“강가에서 야채 낚나” 14m 냄비 훠궈에 1000명이 젓가락 ‘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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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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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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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의 중심지인 중국 쓰촨성 메이산시에서 1000명의 관광객이 거대한 냄비에서 함께 훠궈를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렸다. /X(옛 트위터)

훠궈의 중심지인 중국 쓰촨성에서 1000명의 관광객이 거대한 냄비에서 함께 훠궈를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렸다. 이들이 지름 13.8m의 대형 냄비에 젓가락을 담그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22일(현지시각)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쓰촨성 메이산시 셴탕공업공장에서 열린 훠궈 행사에서 지름 13.8m, 무게 10t의 대형 훠궈 냄비가 등장했다. 주최 측은 거금 10만위안(약 1900만원)을 들여 8일이 걸려 냄비를 특별 제작했는데, 138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크기다. 여기에 들어가는 전골 육수 등 재료만 해도 2t가량이 쓰였다고 한다.

훠궈의 중심지인 중국 쓰촨성 메이산시에서 1000명의 관광객이 거대한 냄비에서 함께 훠궈를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렸다. /X(옛 트위터)

이 행사는 쓰촨성이 훠궈의 중심지임을 알리는 지역 홍보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주최 측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료로 훠궈를 맛볼 수 있도록 했고, 약 1000명이 행사를 찾았다.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백여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냄비 주변에 둘러서서 긴 젓가락으로 전골 속 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는 모습이었다. 모두 개인 접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젓가락이 냄비 속을 휘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 냄비의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에 일부 네티즌들은 위생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마치 강가에서 야채를 낚는 장면 같다” “감염병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하나” “이래서 신종 바이러스가 생긴 거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찌개나 국을 같이 떠먹는 식습관은 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해 각종 균을 옮길 수 있으며, 젓가락에 묻어있는 침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B형간염까지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국 항저우 질병예방통제센터 전문가들의 실험 결과,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면서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 공용 젓가락을 쓰는 것보다 남은 음식에서 검출된 세균이 최대 250배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에서는 공용 젓가락 쓰기 운동이 시작됐고, 베이징시는 공용 젓가락과 국자 사용 등을 규정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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