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향갈래” 사라진 치매 70대 남성... 기차 출발 1분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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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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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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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열차 출발 1분전 극적으로 찾아낸 70대 치매 어르신을 모시고 가고 있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고향에 가겠다며 홀로 열차에 탑승한 70대 치매 남성을 경찰이 열차 출발 1분전 극적으로 찾았다.

23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남편이 고향에 내려간다며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경찰은 휴대전화 위칫값을 토대로 서울 수서역 SRT 승강장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승강장 어디에서도 70대 노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잠깐 연결된 실종자와의 통화에서 ‘익산’이라는 말을 들었던 점을 토대로 익산행 열차 탑승장으로 향했고, 실종자가 열차에 이미 탑승했을 거라 판단해 주저 없이 열차에 함께 탔다. 열차가 출발하기 불과 1분 전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열차가 이미 출발해 실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출발 중단 양해를 구한 뒤 열차 내부 전체를 수색했고, 결국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어르신의 치매 증세로 의사소통이 어려웠으나, 설득 끝에 모시고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은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실종 신고된 70대 치매 어르신…출발 직전 SRT 세워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여기에는 치매 어르신이 수서역 내부를 배회하는 모습과, 경찰이 수색 끝에 어르신을 열차에서 데리고 내리는 방범카메라 영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 측은 “열차 내부 수색에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 덕분에 어르신은 안전하게 귀가하실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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