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란, 핵물질 개발에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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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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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애스펀연구소

지난 4월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했던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경고했다. 당시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 99%가 이스라엘에 요격되는 등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자, 서방에선 이란이 핵무기 제조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은 2015년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유엔 등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에 서명했지만 현재는 탈퇴한 상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해 “이란이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 데 적어도 1년이 걸렸던 과거와 달리 핵 합의가 파기된 지금은 1~2주가 현실적인 소요 시간”이라며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이란이 핵분열 물질 개발에서 실제로 진전을 이루는 걸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그들이 무기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핵분열 물질과 폭발 장치를 합치면 핵무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란이 당장 핵폭탄을 개발하기로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단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 길로 가기 시작하면 미국과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독일이 참가한 핵 합의를 일방 파기했다. 이에 이란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높여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이 우리가 만든 상자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란 대선에서 핵 합의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당선됐지만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협상 재개 여건이 곧바로 조성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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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워싱턴특파원입니다. 미국 대선과 정치, 외교·안보 뉴스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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