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해병 특검법 청문회’땐 혼나는 학생 같더니… 증인들, 정면으로 맞받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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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0. 오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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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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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서 ‘휴대폰 문자 누구냐’ 묻자
임성근, 망설임 없이 “검사 친척”
이종섭도 “내가 죄인이냐” 반박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임성근(가운데)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통령 탄핵 청원 1차 청문회’는 지난달 21일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 때와 청문 주제나 출석 증인이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증인들의 태도는 한 달 전과는 상당히 달랐다. 지난 청문회 때 고압적 태도로 일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쩔쩔매 “선생님한테 혼나는 학생 같다”는 말을 들었던 증인들은 때론 정면으로 맞받아치는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

지난 청문회 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은 이날 청문회에선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왜 증인 선서를 하지 않느냐”는 민주당 의원들 공세에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0분간 퇴장’도 당했다. 그런데 이날 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지금 쓰는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최근 사용 내역을 좀 볼 수 있느냐”고 요청하자, 임 전 사단장은 “제출하겠다”면서 휴대전화를 꺼내려 했다.

임성근(왼쪽)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덕훈 기자

이후 언론 카메라에 임 전 사단장이 누군가에게 자문하는 문자 메시지 화면이 포착됐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누구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망설이지 않고 “광주고검에 근무하는 검사 친척”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이 문제 삼자 임 전 사단장은 “제 법 상식으로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맞섰다. 정 위원장이 문자 내용을 묻자 임 전 사단장은 “그 정도 하겠다. 점심때 문의한 것뿐”이라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군 골프장 사용 내역에 기재된 동반자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에겐 “저는 제출하고 싶은데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인 동의는 그걸 원하는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기소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은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추궁하자 “거짓말한 적 없다”며 받아쳤다. 정 위원장은 “지금 반항하는 거냐”라고 했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도 “대통령에게 (서류 회수)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고, 정 위원장은 “오늘 싸우러 나왔냐”고 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도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다고 하냐” “내가 죄인이 아니지 않으냐”며 야당 의원 질의에 적극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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