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어린이 관원을 매트에 거꾸로 넣어 중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이 버둥거리며 “꺼내달라”고 외친 아이를 외면하고 20분 동안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9일 태권도 관장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경기 양주시 덕계동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B(4)군을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교육이 끝난 후 B군을 들어올려 매트 가운데 틈으로 거꾸로 집어넣고 20분 동안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B군은 버둥거리며 “꺼내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20분쯤 방치되자 의식을 잃고 축 늘어졌다. A씨는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곧바로 도장으로 돌아와 당시의 정황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녹화 영상을 삭제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범행 당일을 포함해 최근의 CCTV 녹화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당일 녹화분에는 B군이 매트에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로부터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관원 명단 258명을 바탕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B군 사건이 알려진 후 A씨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고소도 3건이나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쯤 검찰 송치를 위해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A씨는 “피해 아이나 부모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내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