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망친 골프황제 우즈… “트럼프 피격 뉴스 보느라 잠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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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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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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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18일 스코틀랜드 로얄 트룬에서 열린 제152회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십'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8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최고(最古) 메이저 대회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오버파(79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2021년 심각한 교통사고 이후 대회 출전 횟수를 줄인 우즈가 모처럼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나온 것이라 주목도가 높았는데, 우즈가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것이 흥미롭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에 관한 뉴스를 챙겨 보느라 로열 트룬(개최지)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펜실베니아주(州) 버틀러 카운티 유세 도중 총알이 귀를 스치는 일을 당했다. 이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우즈는 플로리다 자택에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이동중이었다고 한다. 우즈는 1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BBC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는 내내 트럼프 피격에 관한 뉴스만 봤고 비행기에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골프장에 도착했다”며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했다”고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즈가 비행기에서 사건 취재에 열중했다”고 했다.

우즈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치색을 뚜렷하게 드러내거나 정치적 논쟁에 휘말린 적이 거의 없다. 다만 조지 H. W. 부시부터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는 여러 차례 라운딩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과거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와 수년 동안 알고 지냈다”며 “우리는 함께 골프를 쳤고, 저녁도 함께 먹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소문난 골프 애호가로 대선 캠페인이 한창인 요즘도 워싱턴DC 근교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소셜미디어에 줄지어 올라온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9년 우즈에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우즈는 2008년 흑인으로는 최초로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와도 라운딩을 한 적이 있다. 2022년 한 토크쇼에 출연해 오바마의 골프 실력에 대해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강하게 치려하는데 비거리는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해 청중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우즈는 올해 4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60위, 5월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에서는 모두 컷오프 탈락했다. 우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언론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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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워싱턴특파원입니다. 미국 대선과 정치, 외교·안보 뉴스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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