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입은 소녀’가 경주마? 마사회가 유튜브서 삭제한 영상 보니

입력
기사원문
김명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국마사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우마무스메' 모방 영상. /이병진 의원실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들을 교복을 입은 여성 미성년자로 의인화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실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5월 공식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에 2023년 카카오 게임 콘텐츠 ‘우마무스메(말의 딸)’를 따라한 영상 콘텐츠를 올렸다.

우마무스메 게임은 경주마를 여성으로 의인화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이 중에는 교복을 입은 캐릭터도 있어 미성년자 성 상품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사회는 이후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문제의 영상을 내렸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마사회 영상을 언급하면서 “심지어 교복을 입은 소녀 캐릭터도 있었다”며 “해당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왜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마사회는 이번 경주마 여성 의인화 논란뿐만 아니라 2018년과 2022년에도 성 비위 문제로 국회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고 이병진 의원실은 지적했다. 2018년에는 성 비위 사건으로 간부급 임직원 4명이 징계처분을 받았고, 2022년에는 사내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발생했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경주마를 교복 입은 소녀로 의인화해 배포하기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한 임직원이 없었다. 여성 임원들이 있어서 눈치 볼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라며 “진정한 기업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환 마사회장의 결단과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실이 마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마사회 상임위원·일반직 1급·일반직 2급 총 107명 가운데 여성은 1명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