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절뚝거리며 첫 재판 출석...방청객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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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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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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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대표 등은 혐의 인정
탄원서 수백개 접수

‘음주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첫 재판이 10일 열렸다. 김씨 측은 첫 재판에서 사건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법정 안팎은 김씨 팬들로 가득 찼고, 이들은 수백 개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뺑소니 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5월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씨의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 시작 전 김씨 가족이라고 주장한 한 중년 여성은 “저희가 다 가족이다. 있는대로만 (기사를) 써달라. 정말 잘못했다”고 호소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김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법정에 출석했다. 김씨가 입정하자 그의 팬덤 ‘아리스’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된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본부장 전모(39)씨도 비슷한 차림으로 왔다.

김씨 측 변호인은 사건 기록 열람 등을 하지 못해 “다음 기일에 기회를 주시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진 않았다. 반면 이 대표와 전씨 등은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김씨의 첫 재판은 약 12분 만에 끝났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 /뉴스1

김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뒤 자신의 차량으로 반대편 도로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그의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도주 후 17시간만의 음주 측정에서 음성(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지만 이후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결국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의 측정이 불가능해져 김씨는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공소장이 접수된 이후 법원 사건 검색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120여개의 탄원서가 제출됐다. 대부분 김씨의 충성 팬들이 낸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한 명이 여러 명을 대표해 제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탄원서는 수백, 수천 개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탄원서는 재판의 유무죄 판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재판부가 양형 사유로 어느 정도 참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씨 팬들이 ‘탄원서 물량공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다음 재판 일정은 내달 19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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