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서 ‘쿵’ 쓰러진 직원…“달려와 구해준 학생 3명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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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1.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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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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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생활관 근무 직원이 쓰러지자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등을 하고 있다./중앙대학교 제공

대학 학생 식당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학생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중앙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중앙대 학내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참슬기 식당(학생식당 명칭)에서 선행을 베푸신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식당에서 쓰러진 생활관 근무자가 의식을 되찾고 병원에 가기 전까지 심폐소생을 진행해 준 학생, 함께 상태를 살펴준 학생,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준 학생을 찾는다”고 썼다.

이 글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의식을 되찾은 A씨의 부탁을 받아 학생식당 담당자 B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5일 중앙대 학생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배식 순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방범카메라를 보면 A씨는 한쪽 무릎을 꿇더니 뒤로 쿵하고 쓰러진다.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으려던 한 남학생은 이 모습을 보고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또 다른 남학생도 멀리서 달려와 A씨의 손목을 잡았다. 맥박을 확인하는 듯했다. 곧 A씨 옆에서 배식을 받던 또 다른 남학생은 식판을 내려놓고 다가와 119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학생들의 발빠른 응급 처치 덕에 의식을 되찾은 A씨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생활관 근무 직원이 줄을 서다 쓰러지자 근처 학생이 달려오고 있다./중앙대학교 제공

가장 먼저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학생은 이 대학 약대생 송기철(26)씨로 확인됐다.

송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송씨의 학과 동기가 119에 신고했고, 의학과 석사 과정을 공부중인 대학생이 송씨를 도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선행을 치하하기 위해 학생들을 찾았다”며 “아직 구체적인 포상 등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송씨는 초등학생 때 함께 살던 외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심폐소생 관련 교육이 있을 때면 만약의 상황에 놓였을 때 언제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숙지했다. 3주 전 약대에서 받은 응급처치사 교육도 도움이 됐다.

그는 “살면서 처음으로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려고 하니 이게 오히려 독이 되는 행동은 아닐지 고민이 됐다”며 “쓰러졌던 분의 호흡과 의식이 회복돼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 칭찬을 들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학도로서 공부하고 있는데 미래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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