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소속사, 한남3구역 ‘알박기 카페’ 논란일자 “김희선과 무관... 영업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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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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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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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의 이주율을 보이는 한남3구역에서 구청 직원들이 무단 투척 쓰레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주율이 95%에 달하며 한남뉴타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한남3구역’에 새롭게 카페가 오픈하며 ‘알박기’ 논란이 일고 있다. 건물의 소유주인 배우 김희선의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 측은 “알박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10일 한남3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남3구역의 이주율은 95.26%다. 8029가구의 이주가 완료됐으며 140여가구는 이주가 예정돼 있다. 미이주 가구는 400여 가구에 그친다.

한남3구역은 정비구역 면적 39만3729㎡에 조합원 수만 3880명인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작년 10월 30일부터 자진 이주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를 맡아 최고 22층 높이 아파트 6006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그런데 구역 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힌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월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있던 1층에 새롭게 카페를 열어 운영을 시작했다. 5월 15일까지인 자진 이주 기간이 끝나기 얼마 전 카페를 연 상황에 대해 조합 측은 재개발 악재로 꼽히는 소위 ‘알박기’가 될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희선의 특별한 미술 전시_ATO’ 카카오톡 채널에는 “건물 1층에 소소하지만 즐거운 카페를 오픈했다. 도시 재개발 지역의 공간을 활용해 잠시 머무르며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는 공간”이라는 홍보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향후 철거 예정지인데 이주 기간에 신규 영업장을 오픈하는 건 소송감” “이주율이 95%인 지역인데, 알박기로 오인될 수 있으니 이주해야 한다”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조선일보DB

힌지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예전부터 소속사 이사를 알아보고 있었고, 1층 카페는 직원들 휴게 공간 겸 미팅 공간이었으나 조합 측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서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 이전은 3월부터 알아보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회사 전체를 옮겨야하다 보니 시간이 필요했다”며 “재개발 일정에 차질을 줄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카페 영업신고를 할 당시 용산구청에 문의했으나 통상 이주 완료까지는 1~2년이 걸리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했다.

특히 “김희선과는 아무런 관련 없고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온 글 역시 배우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러 업로드를 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소속사의 일로 배우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아 유감”이라고 했다.

용산구청은 조합과 이주 시점을 조율하면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조합이 자진 이주기간을 뒀을 뿐, 법적 효력을 갖는 건 아니다”며 “이주 종료시점이 정해진 건 아니고, 통상 이주가 완료되기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한남3구역 조합 측은 아직 이주를 완료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 명도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기에 건물의 수익 사용권은 조합에 있다. 이주 등을 하지 않으면 조합은 명도소송을 통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주 강제집행을 진행할 수 있다. 조합은 소송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강제집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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