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덜 내니… OTT 가입자들 ‘광고 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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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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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료 오르자 ‘광고 요금제’ 인기

광고요금제로 티빙 콘텐츠를 보면 '광고 정보 더 보기'란이 뜨는 광고를 만날 수 있다. /티빙

구독 경제를 표방해온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토종 OTT 티빙의 경우, 신규 가입자 10명 중 4명이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광고형 요금제는 영상 시청 전과 중간에 광고가 붙는 대신 광고가 없는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

티빙은 지난 3월 월 5500원짜리 광고형 요금제를 내놨다. 1시간에 총 4분가량의 광고가 붙지만, 광고 없는 일반 요금제 중 가장 싼 베이직(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출시 초기만 해도 가입 비율이 20%에 불과했는데, 소문을 타며 가입률이 훌쩍 뛰었다. 지난 4개월간(3~6월) 티빙 전체 신규 이용자의 40%가량이 광고형 요금제로 가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12국에서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를 운영 중인데, 이 12국에서 올 1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의 40%가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미 미국에선 광고형 요금제가 주류로 자리 잡은 상태다. 시장조사 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OTT 신규 가입자의 56%가 광고형 요금제를 택했다. 전년 동기만 해도 39%에 불과했는데 절반 이상으로 훌쩍 높아졌다. 피콕이 광고형 요금제 비율 79%로 가장 높았고, 훌루(62%), 파라마운트 플러스(61%), 디즈니플러스(58%) 등도 높은 편에 속한다.

OTT 업체가 잇달아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고 나선 건 구독료가 오르고 시장도 포화 상태에 다다르며 이용자 이탈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때만 한두달 구독한 후 다시 끊는 흐름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형 요금제로 이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광고 수익으로 매출도 올릴 수 있어 이득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광고로 돈을 벌다 이제는 (광고 없이 영상 시청이 가능한) 유료 멤버십으로 구독 수익까지 올리고 있는 것처럼, OTT도 구독료 외 광고로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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