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빨리 내려도 문제지만...너무 늦어도 경제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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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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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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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추가 진전 있었지만 더 좋은 데이터 필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일 의회에 나와 연설했다./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연례 연설에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노동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지연시키거나 심지어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책 금리(규제)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내리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금리는 5.25%~5.55%로 약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파월은 이날 노동 시장에 대해 “팬데믹 직전의 상황, 즉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은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업률은 6월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명목 임금 상승률도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다”고 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장기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고 물가 하락 확신을 위해서는 ‘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가장 최근 수치는 완만한 추가 진전(some modest further progress)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0만6000명 늘어,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22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도 5월(4.0%)보다 높아진 4.1%로 2021년 11월(4.1%)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뜨거운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26%로 마감한 뒤 파월 연설을 30분 앞둔 9일 오전 9시 30분 4.29%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9월 첫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10일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평균은 52.82포인트(0.13%) 내린 3만9291.97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최고치를 찍었다. S&P 500지수는 4.13포인트(0.07%) 오른 5576.98, 나스닥지수는 25.55포인트(0.14%) 뛴 1만8429.2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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