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내리꽂히더니 ‘쾅’… 러, 우크라 어린이병원 폭격 3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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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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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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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이 공개한 폭격 순간 영상. /X(옛 트위터)

러시아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36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소셜미디어에는 쑥대밭이 된 폭격 현장 사진과 수도 키이우 어린이 병원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5개 도시에 수십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여러 민간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하루 앞두고 발생한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이 공개한 폭격 순간 영상. /X(옛 트위터)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폭격에 파손된 건물과 널브러진 잔해를 찍은 사진 등이 공개되고 있다. 특히 미사일이 현지 최대 어린이 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을 직격 하는 영상도 포착돼 퍼지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 영상을 게시하며 “표적 테러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이 괴물들은 의도적으로 어린이 병원을 노렸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링거 주사를 그대로 꽂은 채 대피한 아이들의 보였고 그런 자녀를 안고 불안에 떠는 부모들의 모습도 찍혔다. 생후 2개월 된 아들 시신에 스스로 천을 덮은 뒤 오열하는 사람도 있었다.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중환자실, 수술실, 종양학과 병동 등이 큰 피해를 봤다”며 “환자 600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매몰자들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아이들이 링거주사를 꽂은 채 대피한 모습. /로이터 뉴스1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 공습 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외에도 키이우 또 다른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여러 아파트와 사무실 건물에서도 피해가 보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자 철강 생산지인 남부 크리비리흐에서도 철강 업체 메틴베스트 건물이 폭격을 맞아 10여 명이 숨졌다. 인근에 위치한 인구 100만 명 도시 드니프로 역시 고층 아파트와 주유소 등이 공격당해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Kh-101·22 순항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 38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30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할 수 없다”며 “모든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시설을 공격했을 뿐 민간 시설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9일 긴급회의를 열고 민간인 피해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의 비겁하고 타락한 병원 공격을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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