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친자’ 저격하던 첫사랑의 아이콘, 진짜 킬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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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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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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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드라마 ‘상견니’ 허광한
한국 작품 첫 출연 인터뷰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U 모바일tv·디즈니 )에서 킬러 ‘미스터 스마일’ 역을 맡은 배우 허광한.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전문직 장르, 드라마, 액션, 로맨스 등 모든 장르를 시도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STUDIO X U

드라마 속 그는 빳빳하게 마른 여름 교복처럼 청량했다. 한국에서 ‘선친자’(선재에 미친 자) 이전에 ‘상친자’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허광한(許光漢·34). 그가 주인공을 연기한 대만 드라마 ‘상견니’(想見你·2019)에 열광한 이들을 상친자라 부른다. 극 중 진정성 가득한 인물에 대한 갈망이 만들어낸 신드롬이었다.

허광한이 한국 작품에 처음 진출했다. 이달 31일 디즈니 와 U 모바일tv에 공개되는 OTT 드라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외국 배우 합작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캐스팅. 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할 무렵, 허광한은 그의 영화 두 편이 연달아 국내 개봉해 한국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에 오면 항상 사람들의 열정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동한다”고 했다.

‘상견니’는 10억회 넘게 조회된 글로벌 히트작이지만, 한국과는 인연이 더 깊다. 지난해 한국에서 ‘상견니’ 리메이크 드라마(‘너의 시간 속으로’)가 나왔고, 허광한은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 ‘여름날 우리’(2021) 주연을 맡기도 했다. 대만 청춘 스타들이 많았지만 허광한은 ‘롱런’ 중이다. 비슷한 역할로 이미지를 소진하는 대신, 범죄물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하게 도전해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일부러 도전을 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마다 신선함이나 돌파구를 갖고 싶다는 것이 제 방향성”이라고 했다.

여리고 서정적인 얼굴이 돋보이는 그이지만, 이번 드라마에선 살벌한 킬러다. 허광한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한국의 촬영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촬영 과정이 매우 전문적이고 단계적으로 디테일이 많다고 느꼈다”면서 “드라마 촬영에 대본 외에 콘티가 따로 있는 것을 처음 봤다.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라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은 출소한 흉악범(배우 유재명) 목숨에 200억원 보상금이 걸리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흉악범을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형사(조진웅), 그를 죽이러 한국에 온 정체불명의 킬러 ‘미스터 스마일’(허광한), 변호사(김무열), 정치인(염정아), 종교인(김성철) 등 여러 인물들이 자아내는 이야기다. 제작사(STUDIO X U)가 글로벌 스타 캐스팅에 나섰고, 허광한이 출연을 희망해 성사됐다. 제작진은 허광한이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하면서도 ‘천사 같은 배우’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사는 주로 영어로 소화했다. 허광한은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익숙하지 않은 “너무 추운 날씨”를 꼽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뮤직비디오에서 가수이자 배우 주걸륜의 아역을 맡은 적이 있고, 고등학생 때 밴드 메인 보컬을 하며 가수 꿈을 꿨지만 가수로 먼저 데뷔하지는 못했다. 2013년 드라마에 데뷔한 뒤 2019년 상견니로 스타덤에 올랐다. 작품 속 모습에도 묻어나듯, 실제로 “내향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다. 최근에 가장 기뻤던 일은 ‘좋아하는 물건을 사서 스스로에게 선물한 것’이고 기쁠 때 하는 일은 ‘술 한잔하기’, 슬플 때는 ‘운동하고 나서 한잔 더 하기’라고 답하며 ‘(웃음)’ 표시를 더했다.

그의 연기에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묻어난다. 그는 “캐릭터를 대할 때 진정성을 담고, 상대 배우에게도 꼭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에게 연기란 “항상 자신을 다듬으려고 노력하되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을까. 허광한은 “한국의 영화든 드라마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한국어를 먼저 열심히 배우겠다. 기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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