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잔 마신 술, 수명 두 달 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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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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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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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스1

술 한 잔의 여유가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에 술을 한 잔씩만 마셔도 수명이 두 달 반 줄 수 있다는 결과다.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약물남용연구소의 팀 스톡웰 박사는 평생 일주일에 평균 두 잔의 술을 마시면 수명이 3~6일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매일 한 잔을 마시는 경우에는 수명이 두 달 반 줄어들며, 일주일에 35잔을 마시는 사람은 약 2년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스톡웰 박사가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107개 이상의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알코올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주도한 2022년 연구는 “모든 수준의 알코올 소비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알코올은 뇌와 신경계, 심장, 간, 췌장을 포함한 장기를 손상시키며, 세포 손상과 염증을 유발한다. 또 혈압을 높이고 심장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신체의 영양소 흡수 능력을 방해하고 면역 체계를 억제한다. 이 연구 결과는 평균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프랑스의 역설’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많은 양의 포도주를 마시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비교적 낮다는 조사에서 비롯됐다. 이는 레드와인 그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레드 와인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종종 더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톡웰 박사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아직은 건강하다는 신호”라며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오해는 허술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술이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적정 섭취량은 남성 40g(소주 기준 4잔), 여성 20g(소주 기준 2잔) 이하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건강 위험을 낮추려면 일주일에 두 잔 이하의 술을 마셔야 한다고 지침을 개정했다. 이전까지는 남성은 일주일에 15잔,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10잔 이하의 음주를 권고했다.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하가 적정 음주량인데, 정부는 ‘식생활지침 개정안’에서 적정 음주량을 낮추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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