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고성’ 손아카데미 경기 영상 보니... “긴박한 상황서 과격한 표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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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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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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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뉴스1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의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실제 경기에서 욕설 등이 나왔던 정황이 포착됐다.

5일 연합뉴스는 손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있었던 U-13 경기 모습을 촬영한 이 영상에는 손 감독 등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 질책 등이 담겨 있었다.

경기 중 손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이에 곧장 벤치에서 “야 이 ○○야”라는 욕설이 나왔다. 이어 “만들라니까”라고 호통치며 욕설과 함께 “X값 떨지 말라”고 했다.

한 코치는 선수 이름을 언급하며 “야, 너는 벙○○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고 말했다. “하기 싫으면 나와 이 ○○야” “야 이 ○○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너 왜 미친놈처럼 벌려 있는 거야?” “욕먹기 싫은 거야? 욕먹는 게 두려운 거야?”라는 등 질책하는 음성도 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매우 큰 목소리로 혼내거나 짜증 섞인 탄식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경기 영상과 관련 손아카데미 측은 당시 선수들은 정식 대회에 첫 참가를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11인제 경기에 출전했다”며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매일 강조하였던 사항(주변을 살피고, 서로 수시로 말하고, 수비 먼 쪽 발로 공을 전달하고 등)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들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훈련했던 내용이 실전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고소인 측)은 입단 2개월 차 기본기 훈련반이었던 관계로 다년간 기본기를 닦은 전술 훈련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해당 아동은 위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고 영상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고소인 측 아동과는 무관한 영상이라고 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손 감독이 경기 중에 선수를 걷어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입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에는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간 뒤 넘어진 손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양말을 올려 신자, 손 감독이 해당 선수에게 달려가다가 발길질한 뒤 혼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현재 손 감독 등은 아동 A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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