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서 태어난 ‘큰고니 삼 남매’, 야생으로…

입력
기사원문
이기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상서 구조된 고니 부부의 새끼들
11월 야생 큰고니 무리와 합류 계획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큰고니 삼 남매의 모습. /에버랜드

지난해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겨울 철새 큰고니 삼 남매가 야생으로 돌아간다.

원래 야생 철새였던 큰고니 삼 남매의 부모는 1996년 수컷이 누군가 쏜 총에 날개를 맞아 부상, 암컷이 남편의 옆을 지키면서 무리에서 낙오됐다. 조류보호협회에 구조된 큰고니 부부는 수컷이 다친 날개 일부를 절단해 날 수 없게 되면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지내 왔다.

이때의 충격 탓인지 큰고니 부부는 20년 넘게 알을 낳지 못하다가, 에버랜드 수의사·사육사들의 보살핌으로 2020년 첫 새끼를 낳으며 큰 화제가 됐다. 큰고니의 평균수명이 25년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약 70세 나이에 처음으로 새끼를 본 것이다. 이어 2023년에 알을 4개 낳았는데,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한 마리를 제외한 세 마리가 이번에 야생으로 돌아간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첫째의 경우 큰고니 새끼가 동물원에서 부화한 것이 국내 최초 사례였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일단 동물원에서 보호한 것”이라며 “새끼 큰고니들이 재차 부화한 만큼, 독립이 가능한 시기까지 성장한 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추후 첫째 역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세 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부산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지내며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큰고니는 러시아 북구 툰드라나 시베리아에서 여름을 나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한반도를 찾는다. 에버랜드는 11월 야생 큰고니 무리가 한국을 찾게 되면 이 세 마리가 이들과 어울려 한국을 떠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