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불안과 공사비 급등,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주택과 인프라 시설을 공급해야 할 건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8조4000억원)에 비해 7.9% 줄었다. 분기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82조7000억원)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작년 3분기엔 45조4000억원까지 줄었다. 4분기 공공 부문 계약액이 30% 늘어난 데 힘입어 72조원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 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은 올 1분기 21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1% 늘었지만, 민간 부문 계약액(41조7000억원)이 15% 줄었다.
공종별로는 교량, 철도, 플랜트 등 토목 부문 계약액이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다. 총 공사비 91조1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설비 공사인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해 계약을 맺은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주택 건설 등 건축 계약액은 3.3% 감소한 3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장 소재지별로 따져보면 수도권의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나, 지방은 33조5000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수도권 건설 경기가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고,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