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팅레터] 젠슨 황, 대만, 트웰브랩스, 도어대시, 아기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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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07.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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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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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젠슨 황과 대만, “왜 한국은 대만을 쉽게 볼까요?”

“의외로 한국 경제계는 대만을 쉬운 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전혀 모르겠어요.” 최근 만난 일본 경제계의 한 인물이 한 이야기입니다. 뜨끔했습니다. 대만은 인구 약 240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입니다. GDP는 7600억 달러 정도이고, 1인당 GDP는 3만4000달러 정도입니다. 정확하게는 3만4432달러로, 한국(3만4165달러), 일본(3만3138달러)과 비슷합니다. 거칠게 보자면, 일본 인구(1억2400만)의 절반 못미치는게 한국, 한국의 절반 못미치는 대만인데, 우연히도 현재 시점에 1인당 GDP는 유사합니다. 일본이 점차 한국을 쉽게 안 보듯이, 우리도 대만을 쉽게 볼 상황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을 보니, 오래된 지인이 “대만 컴퓨텍스가 부활했다”고 썼더군요. 다시 뜨끔했습니다. 젠슨 황이 컴퓨텍스에 등장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컴퓨텍스에 쏠렸습니다. 뜨끔한 이유는 ‘부활’이라는데, 대체 언제가 컴퓨텍스의 전성기였는지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편견은, “대만은 강한 IT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부품 덕분에 잘 산다”는 정도입니다.

딴소리 하나 더. 대만은 ‘TSMC와 젠슨 황’이 지킨다는, 세간의 진담같은 농담입니다.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 탓에 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아닌, 지역 취급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대만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대만은 최근 징병제를 부활했습니다. 2018년 1년 짜리였던 징병제를 폐지하고, 4개월 군사 훈련만 받도록 했다가, 올 1월부터 다시 의무 복무 기간을 1년으로 늘렸습니다. 인구 감소 때문에 징병 대상자는 10만명 이하입니다만. 미국의 요구라는게 정설입니다. ‘우리가 도와주긴 하겠지만, 당신들도 스스로를 지키라’는 것이겠지요.

TSMC는 대만에 엄청나게 많은 첨단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이 시간에도 건설 중입니다. 일본이나, 미국, 독일에 짓는 반도체 공장은 TSMC의 일부일 뿐, 최첨단과 주력 공장은 여전히 대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도 왠지 ‘대만 없으면 안돼’라는 느낌을 계속 주고 있습니다. TSMC와 젠슨 황이 주도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의 결합 주도권에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어느 나라도 대만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계 테크놀로지 지형에 전략적인 요충지, 바로 대만입니다. 한국은, 글쎄요.

참, 서두가 길었지만, 요지는 이겁니다. ‘AI 혁명 시대에 대만 스타트업이 약진하지 않을까? 그런데 대체 누가 그런 정보를 알고 있는가?’ 분명 대만 AI 스타트업은 세계 무대에 속속 등장할 겁니다. 쫌아는기자들도 대만, 좀더 들여다 봐야하겠습니다. 누가, 대만 스타트업 창업자 소개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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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 지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춤을 추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보

2. 트웰브랩스의 인터뷰, 앞으로 펼쳐질 AI 스타트업의 생존경쟁

대만에 이어 한국 AI 이야기입니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약 5000만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유지했습니다. 투자자에는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엔벤쳐스(엔비디아 자회사)의 이름이 있습니다. 인텍스벤쳐스, 래디컬벤쳐스, 원더코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습니다. 벌써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이 약 7700만 달러입니다. 투자자의 이름에 ‘엔비디아의 자회사’가 들어가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깔아놓은 거대한 AI판 위에서 어느 스타트업이 ‘스타’가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 것입니다. 다들 알지만 말은 안 하는 냉정한 사실은, ‘1번. 현재 AI 기술 기업(스타트업 포함)이란 수식어를 스스로 쓰는 곳들 중에서, AI가 뭔지 모르는 곳도 꽤 많다. 2번. 실력있는 AI 스타트업들도 엄청 많지만, 그들도 상당수는 최종 성공의 무대에는 못 오른다. 결국 극소수만 살아 남을 것이다. 3번. 그게 어느 극소수이든,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원문] 인터뷰, “영상은 오픈AI도 못 쫓아오죠”…AI기반모델 만든 트웰브랩스

트웰브랩스의 직원들 2022년 사진/트웰브랩스

3. 도어대시 토니 쉬 “Delete your plan”

배달플랫폼 도어대시의 창업자 토니 쉬가 올해 버클리공과대학 졸업식에 연설자로 등장했습니다. 토니 쉬는 2007년 버클리공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도어대시는 시총 60조원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도어대시가 어떻게 적은 자금과 자원으로 시장의 선발주자들을 앞질렀는지 묻습니다. 그들은 TED 강연에 딱 맞는 한 줄의 답변을 원하겠죠. 하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도어대시를 시작한 이후 전 투자자들에게 100번 이상 거절을 당했고, CEO로서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보낸 시간이 천 일이 넘습니다.”

토니 쉬의 연설엔 울림이 있었습니다. 메시지는 3가지.

Delete your plan

Creating your own path requires great persistence

Get some friends.

[원문] 미국 1위 딜리버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

뉴욕 시내에서 자전거 배달 중인 도어대쉬 배달원 /로이터연합뉴스

4. 아기상어의 유튜브 1000억뷰

아기상어의 이야기는 항상 유쾌합니다. 유튜브 조회수 1000억뷰(누적)이라고 하네요. 워낙 유명한 이야기니, 각설하겠습니다. 1000억뷰 기사와 함께 2년전 핑크퐁 창업 3인의 인터뷰도 같이 링크를 걸어놓습니다. 무료 버전이라 중간에 잘렸네요.

유료 버전을 걸까 고민하다가, 무료 버전을 걸었습니다. 사실 쫌아는기자들은 ‘광고’ ‘협찬’없이 가는 뉴스레터라서, 솔직히 유료 구독자님의 응원 덕분에 3년간 ‘레터 소멸’ 없이 버텼거든요. 생뚱맞지만, 유료 구독 부탁드립니다. 좋은 콘텐츠는 물질적인 토대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느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구독 신청은 이메일 하단에. ^^*)

[원문] 전 세계 시청 시간 68만년… ‘1000억뷰’ 돌파한 韓 유튜브 영상

[원문] [쫌아는기자들·무료버전] 아기상어 핑크퐁 공동창업자 3인은 어쩌다 뭉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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