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스타워즈 광선검엔 동양적 무술 있어… 동양인 제다이 어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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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06.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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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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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새 드라마 ‘애콜라이트’
주연 제다이 마스터 연기한 이정재

이정재는 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 이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졌다”고 했다. /뉴시스

“현장에 놓인 소품 하나도 50년의 보완을 거듭한 것이더라고요.”

5일 공개된 디즈니 의 새로운 ‘스타워즈’ 드라마 ‘애콜라이트’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워즈는 영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큰 프로젝트”라며 “여러 나라의 배우들이 모여 있어 (한국 배우로서) 더 잘하고 싶다는 개인적 욕심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라는 문구보다도 100년 앞선 이야기다. 은하계를 통치하는 ‘공화국’과 이에 대립하며 등장한 ‘제국’ 사이 마찰이 벌어지기 전의 평화로운 시대. 공화국의 정예 기사 ‘제다이’가 연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제다이 마스터 ‘솔’(이정재)이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스승 제다이 역을 이정재가 맡아 영어로 연기를 펼쳤다. 동양인이 주요 제다이 역을 맡은 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1~2화의 중심을 잡은 건 이정재였다. 1970년대 시작된 스타워즈 세계를 재연하기보다, 그만의 제다이를 만들었다. 무게감 있으면서도 인간미가 짙게 드러났다. 이정재는 “리암 니슨이 연기했던 ‘콰이곤 진’(스타워즈: 에피소드 1)과 결을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정형화된 제다이를 넘어 더 적극적으로 인간의 감성을 살리려 했다”고 했다.

1~2화에선 솔의 제자였던 ‘오샤’(아만들라 스텐버그)가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오샤의 쌍둥이 자매 ‘메이’가 벌인 복수극이었음이 드러난다. 8부작에 걸쳐 원한을 부른 과거의 진실과 메이의 배후에 대한 추적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는 “오해로 생긴 아픔을 어떻게든 치유하려는 인간애가 느껴지는 시나리오라 참 좋았다”고 했다.

해외 언론에서는 원작의 제약을 넘어 스타워즈 세계를 확장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스 베이더’도 ‘루크 스카이워커’도 태어나기 전인 시대.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기존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다시 만나는 재미도 있다. ‘드로이드’(인공지능 로봇)의 모습에서 시대에 따른 기술 차이도 발견할 수 있다. 격투 장면, VFX(시각 특수 효과) 기술로 만든 다양한 행성의 모습도 볼거리다.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배우진을 두고 서구 팬덤에서 불만이 나온 것에 대해 이정재는 “런던의 스타워즈 행사에 갔을 때 팬덤의 열기가 제 상상의 50배 정도 된 것 같다”며 “스타워즈를 아주 열정적으로 응원해오신 팬들이 굉장히 많기에 자연스레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 제다이의 복장이나 무술, 철학에 동양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전 시대에는 동양인 제다이가 출연하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광선검이 두 개지요’ 같은 제 영화 대사를 활용한 시청자 반응에 많이 웃었다”는 그는 “이번 드라마가 국내 시청자들이 스타워즈에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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