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해석한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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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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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뉴질랜드 출신 예술 감독, 8월 부산비엔날레 함께 기획… 항구도시의 한 사찰서 영감받아

올해 부산과 광주, 두 도시가 국제 미술 축제로 들썩인다.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광주비엔날레가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어진다.

외국인 예술 감독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이 눈길을 끈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잡은 부산비엔날레의 키워드는 ‘해적’과 ‘불교’다. 캐나다 몬트리올 비엔날레 예술 감독 등을 지낸 벨기에 출신 필립 피로트와, 싱가포르 NTU 현대미술센터 큐레이터 등을 지낸 뉴질랜드 출신 베라 메이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항구도시라는 지역 특성과 부산 사찰 범어사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간담회에서 이들은 “해적과 불교는 ‘이전의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과,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메이)며 “‘어둠’은 해적과 수행자의 삶에 대한 은유”(피로트)라고 설명했다.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될 비앙카 본디의 설치 작품 '별의 연못에서 점치다'(2024). /광주비엔날레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시각적 요소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란 출신 골록흐 나피시와 아마달리 카디바 팀과, 세네갈 작가 셰이크 은디아예, 베트남의 응우옌 프엉 린과 트엉 꾸에 치, 뉴질랜드의 존 베아, 가나의 트레이시 나 코우시 톰슨 등이 참여한다. 한국 작가로는 송천 스님과 방정아·윤석남·이두원·정유진 등이 참여한다. 평소보다 개최 시기를 2주가량 앞당겨 여름휴가 기간 방문도 쉬워졌다.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과 중앙동 현대빌딩(중구), 양옥집 초량재(동구)가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도심 ‘해적 카니발’ 등도 열린다.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공간과 소리를 결합한 전시를 선보인다. 판소리를 ‘풍경(공간)’과 공명하는 예술로 해석했다.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같은 여러 소리를 각 전시 공간의 주제와 연결한다. 프랑스 출신 니콜라 부리오 예술 감독은 프랑스 몽펠리에 현대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부리오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판소리를 소리와 이야기, 형식이 결합한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면, 이번 전시는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라고 했다.

한국 작가 11명을 포함해 30국 작가 73명이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최하늘·김영은·권혜원·이예인·미미 박 등, 해외 작가는 필립 파레노·마르게리트 위모·노엘 W. 앤더슨·비앙카 본디·아몰 K. 파틸·캔디스 윌리엄스 등이다. 부리오 감독은 “환경·생태 등에 대해 작업해 온 작가들이 포함돼, 지속 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북구) 외에 남구 양림동의 옛 파출소와 빈집 등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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