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성 언어 장애를 겪는 어린이의 뇌 일부에 비정상적인 구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마이클 T. 울먼 박사팀은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결과, 전통적으로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에서 공통적인 이상 패턴을 발견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을 통해 16일 밝혔다. 발달성 언어장애는 언어 발달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말이나 글로 하는 의사소통은 물론 몸짓언어에서 이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발달성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22편의 논문(연구 대상자 기준으로는 577명)을 컴퓨터를 활용해 비교 분석 했다. 그 결과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뇌 깊은 곳에 있는 기저핵 내의 앞 새줄무늬체(neostriatum)에 공통으로 비정상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발달 장애가 있는 조사 대상자의 100%가 새줄무늬체에 비정상적인 패턴이 관찰됐다.
발달성 언어장애와 기저핵 부위의 비정상적 구조 사이에 연관성은 약물 치료 가능성을 높여준다. 기저핵 장애 문제는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와 비슷한 약물 기전을 활용해 발달성 언어장애 치료와 증상 완화의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울먼 박사는 “뇌 기저핵 부위의 이상이 잠재적으로 발달성 언어 장애 가능성을 높이는 초기 생체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조기 경고를 바탕으로 조기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