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대학을 갓 졸업한 근로자들이 직장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교육 전문 매체 인텔리전트닷컴이 고용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은 올해 초 채용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 직원을 이미 해고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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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이들은 직업 윤리나 커뮤니케이션 기술, 직무 준비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학 졸업생 채용을 주저한다고 밝혔다. 고용주들은 Z세대에게 불만을 느끼거나 관계가 잘 풀리지 않은 이유로 ‘동기 부족’과 ‘주도성 부족’을 꼽았다. 한편 주요 해고 원인으로는 전문성이나 의사소통 능력 부족, 조직적이지 않은 태도 등으로 나타났다.
후이 응우옌 인텔리전트닷컴 교육 및 경력 개발 고문은 “대학을 갓 졸업한 많은 이들이 처음 직장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Z세대는 덜 구조화된 환경이나 역동적인 직장 문화, 자율적인 업무에 대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고용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 결과 고용주의 절반 이상은 Z세대가 직장생활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매체에 “잦은 지각, 부적절한 옷차림과 언어 등 문제에 대해 Z세대와 씨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후이 고문은 “(Z세대는) 대학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실제 경험과 대인 관계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기한을 준수하며, 프로젝트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평판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러한 인식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캘리포니아 경영 컨설턴트 ‘컬처 파트너스’ 인력 및 노동 부문 최고 전략 책임자 제시카 크리겔은 뉴욕포스트에 “이러한 고정관념 대부분은 각 세대에 대한 문화에 뿌리박혀 있다”며 “20년마다 세대 갈등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밀레니얼 세대가 ‘문제아’ 취급을 당했다”며 “훌륭한 직원을 만드는 건 세대가 아니라 경험에서 비롯된 가치와 신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