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찾던 딸 송혜희… 끝내 못보고 떠난 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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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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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용씨 교통사고 당해

25년 동안 전국을 돌며 잃어버린 딸, 송혜희를 찾는다는 현수막을 걸었던 송길용씨가 끝내 딸을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71세.
 
28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송씨는 26일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2016년 5월 경기 평택시에서 송길용씨가 딸을 찾는 전단을 붙인 트럭 앞에 서 있다. 뉴시스
송씨의 딸 혜희(당시 17세)씨는 1999년 2월13일 귀갓길에 경기 평택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행방불명됐다.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혜희씨를 찾지 못했다. 딸의 실종 이후 송씨는 생업을 포기하고 딸의 사진을 붙인 트럭을 끌고 전국 곳곳을 돌기 시작했다. 딸을 찾는 3000장 이상의 현수막을 내걸고, 300만여장의 전단을 배포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송씨는 여러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여전히 딸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고, 그 사이 송씨의 아내까지 우울증을 앓다 유명을 달리했다.
 
그 뒤에도 송씨는 딸을 찾는 외로운 여정을 이어갔다. 2011년 현수막을 걸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쳐 두 차례 척추수술을 받았고, 뇌경색으로 쓰러져 다리를 저는 휴유증까지 생겼다. 2015년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걸렸지만 이를 이겨내곤 “딸 찾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송씨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유족은 송씨의 큰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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