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서울 지형상 예측 힘든 침수 피해 최소화 가능” [대심도 터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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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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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터널에 저장했다 그치면 내보내
“하수관로 정비·펌프장 신설 등도 병행”


서울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2028년 여름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심도 배수터널이 완성돼 제 역할을 하기 전까지 다양한 수방 대책을 통해 시민 안전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안대희(사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심도 배수터널은 올해 12월 우선시공분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상의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심도 배수터널은 하수관의 빗물을 유입수직구를 통해 터널 안에 저장했다가 빗물을 내보내는 시설이다.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 일대의 경우 폭우가 내리면 역 주변 4개의 유입수직구로 빗물이 저장됐다가, 비가 그치면 유출수직구를 통해 반포천과 한강으로 배출하는 구조다.

안 국장은 “올해 2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사업비가 늘어나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에 한신공영 컨소시엄, 디엘이앤씨 컨소시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입찰했다”며 “현재 기본설계·우선시공분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8년 말 준공 전이라도 그해 우기에는 터널에 빗물을 저류하는 등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심도 배수터널 사업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이를 두고 안 국장은 서울의 지형상 예측할 수 없는 대규모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설이 대심도 배수터널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전임 시장 시절에도 다수의 전문가가 찬성했지만, 일부 단체와 교수가 대규모 예산투입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강력히 반대해 사업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안 국장은 강남역과 신림동, 사당동, 광화문 일대를 예로 들며 “지형적 여건으로 기존 저류시설뿐 아니라 하수관로 확장, 빗물펌프장만으로는 침수를 예방하기가 어렵다“며 “원래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됐다면 신월 배수터널처럼 극한 호우에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는 대심도 배수터널 사업 외에도 침수 방지를 위해 하수관로 정비, 빗물펌프장 신설, 저류조 설치 등 구조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0㎝ 빗물담기, 침수 예·경보제 시행, 재해약자를 위한 ‘동행파트너’ 운영, 침수취약지역 도로 사전통제 등 다양한 비구조적 대책도 병행한다.

안 국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호우는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하천 통제 등 서울시 수방 대책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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