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미국 대선판… 이번엔 트럼프 49%, 해리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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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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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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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100여일 앞으로

해리스, 흑인 여성단체 만나 “낙태권 보호
여러분의 리더십 다시 필요” 지지 호소
‘침묵 오바마’, 지지 발표 임박 관측 속
트럼프는 “나라 파괴할 미치광이” 막말

CNN 등 여론조사 트럼프 3%P 우세
전날엔 해리스 2%P 앞서 초접전 양상
9월 후보 토론회… 대선 변곡점 될 듯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까지 역대급 혼란 속에 대선판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흑인 여대생 클럽인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저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게 도왔다”면서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는 여러분의 리더십이 다시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낙태권을 법으로 보호하겠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임명한 대법관들이 낙태권 폐기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왼쪽 사진)이 24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흑인 여대생 클럽 ‘제타 파이 베타’ 주최 행사를 찾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유세에서 2시간 동안 연설을 했다. 인디애나폴리스·샬럿=로이터연합뉴스·EPA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지난 3년반 동안 거짓말쟁이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의 재앙적 정책 하나하나마다 추진력을 제공한 급진적인 진보주의자였다”면서 “대통령직을 맡을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나라를 파괴할 극단주의적인 좌파 미치광이”라고 말했다.
 
CNN과 여론조사 기관 SSRS가 발표한 여론조사(22~23일, 등록유권자 1631명 대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를 얻어 46%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과 6월 같은 기관이 동일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6%포인트 뒤졌던 것과 비교해 보면 격차를 조금 줄인 셈이다. 다만, 전날 로이터통신·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7월22∼23일, 등록유권자 1018명 대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2%포인트 차로 앞선 결과와 비교하면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향후 지지율 변동 흐름에 관심이 몰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민주당의 유력 대체 후보로 거론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지지 의사를 내비쳐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CNN방송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각각 9월17일 열릴 후보 토론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토론회가 성사될 경우 올해 대선에서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 구도가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전직 대통령 간의 비호감 대결 등이 주요 화두였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등장하면서 정책 이슈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앞으로 6개월은 대통령직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국정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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