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여행업계, 소비자 구제 협조를”
취소·환불 먼저한 뒤 사후 정산 계획 추진
정부가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발생한 미정산 금액은 25일 현재 1700억여원에 달하는 데다 추가 피해까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현장점검에서 정산지연 규모 등 판매자에 대한 대금 미정산 현황, 판매자 이탈 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과 지급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소비자에 대한 대금환불 의무 및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 의무 등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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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본사에 몰려든 소비자들 환불 요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가 상품 결제 비용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업체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불안한 고객들이 전날 밤부터 본사를 찾아 길게는 14시간 이상 환불을 기다렸다. 위메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1300여명이 돈을 돌려받았다. 이재문 기자 |
실제로 금감원은 민원접수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카드사나 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1차적으로 소비자의 취소·환불에 응한 뒤 자금 정산은 티몬·위메프에 받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와 함께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등 판매자 보호를 위한 관리체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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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룸실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주문한 상품을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전날 밤부터 위메프 본사로 몰려들었다.
친정 부모와 함께 여름휴가를 가려고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이모(38)씨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포항 집에서 첫차를 타고 상경했다”며 “입금되기 전까지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모(47)씨는 “세 가족이 스페인·포르투갈에 가려고 여행 패키지를 700만원에 예약했는데, 여행사에서 취소 문자를 보내더니 환불은 위메프에 문의하라고 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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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금미지급 사태 관련 고객 항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