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청사까지 ‘北 오물풍선’… “심각성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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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또 살포… 국회의사당에도 낙하
대통령실 “위험성 없어… 지속 모니터링”
신원식 “北, 대북전단 살포 때 포격 우려”


북한이 24일 살포한 오물풍선 일부가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남쪽으로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인근에 낙하한 전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실 청사 내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합동참모본부와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 용산 청사 일대에 낙하한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화생방 대응팀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했으며, 합참과 공조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낙하 장소, 시간 등에 대한 정보는 북한에 흘러갈 경우 다음번 풍선 부양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라 공개가 제한된다”고 했다.

또 오물풍선 일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에도 떨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5분쯤 국회도서관 인근에서 낙하된 비닐봉지와 종이쓰레기 뭉치를 1개 발견해 수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부터 북한이 풍선을 또다시 부양하는 것을 포착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풍향은 서풍 계열이고 고도 2㎞ 이상에서는 북서풍이 불고 있는 것을 고려해서 풍선을 날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날린 풍선은 서울과 수도권 인근에서 다수 발견됐다. 종이와 비닐류가 담겼으며 위험한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는 21일 이후 사흘 만이다. 북한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풍선을 날려 보냈고 우리 군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시행하던 대북 확성기를 21일부터 모든 전선에서 전면 가동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상공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빨간 동그라미)이 대통령실 청사 내로 떨어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하고 있었다.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인근에 떨어진 적은 있지만 경내에 낙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북한은 이 같은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풍선을 날린 것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문을 내며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계속 날려 보내는 것을 문제 삼았고 보복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풍선 이외 다른 방식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위해 풍선을 띄우는 장소에 대한 북한의 총격이나 포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신 장관은 “김 부부장이 16일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에서 대응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전단 살포용 풍선 격추나 풍선을 날리는 거점에 총격이나 포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어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 프로필

듣고 묻고 기록합니다. 사회부, 외교안보부, 경제부, 산업부, 국제부, 특별기획취재팀 등을 거쳐 정치부에 근무중입니다.

세계일보 국제부 소속의 강구열 기자입니다. 일본과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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