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체코 원전 수주 2파전 압축 결정적 순간 워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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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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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 막전막후 공개
“4월 후 비공개로 3번 다녀와”
“바라카 성공 경험으로 돌파”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17일(현지시간)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는 한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최대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인 순간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한 4월이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체코 원전 입찰 과정을 전했다. 안 장관은 “원자력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국제적인 신뢰, 그리고 산업 경쟁력은 팀코리아의 최대 강점이었다”며 “지난 50여년간의 원전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안 장관은 입찰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한 4월을 꼽았다. 당초 체코 입찰에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전력공사(EDF), 웨스팅하우스 3곳이 도전했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자격 미달로 떨어졌다.

안 장관은 “1월 체코가 1기가 아닌 4기 입찰로 변경하면서 우리가 초기에 탈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다 4월 2파전으로 판도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부터 대통령실에 이른바 ‘워룸’을 가동해 전면전에 돌입했고, 전 부처가 긴박하게 움직였다”며 “4월 이후 비공개로 세 번이나 체코를 다녀오기도 했다. 치열한 막후 협상과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이 18일 밝혔다. 사진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체코 최종입찰서류를 제출 후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끝까지 (수주를) 확신할 수 없었지만, ‘체코가 우리를 믿기 시작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은 있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황 사장은 “체코 사업부 고위직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일정상 오전 6시30분밖에 안 된다고 했다. 우리 팀은 오전 5시30분부터 가서 기다렸다”며 “나중에 다른 경로를 통해 그 고위직이 ‘한국 사람들 대단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제 조금 마음을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진은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일제히 환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에서 “이번 수주를 통해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이 가속화해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협력 중소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많은 국가에서의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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