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수도권서 “집 사자” 심리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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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5.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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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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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급등

아파트 전세값 상승도 영향 미쳐
서울 133 기록… 2년9개월來 최고
5월대비 11.5포인트 수직 상승
서울 9억원 초과 거래 절반 넘어

인천·경기 심리지수도 상승 전환
지방은 미분양 이슈로 다른 양상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관련 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에 전셋값 상승까지 겹치면서다. 서울 아파트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 접어들었다. 서울이 움직이자 경기·인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3.0으로 전월(121.5) 대비 11.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1년 9월(14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 지수는 지난해 12월 99.6에서 올해 1월 104.3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오름세다. 4월(118.0)부터는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난 데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매매 거래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거래가 회복되는 부분 등이 더해지면서 심리지수가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날 현재 6177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가장 많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내놓은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아파트·단독·연립을 모두 포함한 서울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8% 오르면서 5월(0.1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21년 11월(0.5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0.3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9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2만3328건) 가운데 53.1%(1만2396건)가 9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실거래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최근 서울에서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되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2를 기록하며 전주(100.4)에 이어 2주 연속 100을 넘어섰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인천과 경기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개월 만에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기 소비심리지수는 5월 112.4에서 6월 118.2로, 인천은 5월 112.1에서 6월 117.8로 올라섰다. 경기·인천의 상승 국면 전환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인천, 경기도 서울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심리지수가) 같이 올라가고 있는 부분이 관찰된다”면서 “다만 지방 쪽에서는 미분양 이슈 등으로 수도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비수도권의 주택매매시장 심리지수는 5월 102.5에서 6월 105.0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지수는 지난달 114.6으로 전월보다 5.3포인트 오르며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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