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하하하” 위아래 바뀐 태극기 배지에 이재명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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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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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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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차기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위아래 바뀐 태극기 배지에 “이것도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겠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도중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았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고쳐 달고 있다. 뉴시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하하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기자회견 질의응답 도중 입고 있는 정장 재킷에 달린 태극기 배지의 위아래가 바뀌었다는 지적에 재빨리 배지를 고쳐 달며 이같이 반응했다.
 
대표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인 독주 체제’라는 부정적 시선에 대한 의견을 묻던 취재진이 배지에도 의문을 표시하자 “죄송하다, (배지가) 돌아가서”라고 이 전 대표는 웃었다. 그러면서 “이것도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겠다”며 “이런 거 지적해 주면 고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대표의 1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정장 재킷의 태극기 배지 위아래가 바뀌어 있다. 이 전 대표는 질의응답 중 배지에 취재진이 의문을 표시하자 재빨리 고쳐 달았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연임이 될지 안 될지는 당원과 국민께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 그래도 최소 3인의 후보가 지금 등록하게 되는 것 같은데,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을 이어갔다.
 
‘1인 독주 체제’라는 부정적인 시선에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며 “어느 쪽에서 현상과 사물을 보느냐의 차이”라고 이 전 대표는 반박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당원들과 국민이 어떤 도구를 더 선호하느냐, 어떤 대리인을 더 선호하느냐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아주 나쁘게 표현해서 (누가) 권력자냐 이렇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정당의 다양성 필요를 언급한 이 전 대표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럿이 경쟁하는 것도 좋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그것은 국민들이나 당원이 선택하는 유용한 도구가 많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유력한 도구가 앞서 있다고 해서 그걸 제거하고 비슷한 크기의 도구를 많이 만드는 게 맞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많은 경쟁자가 당권을 다투면 좋겠지만 특정 인물이 앞선다고 해서 해당 인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식의 맹목적인 비난은 도리어 건강한 전당대회를 이끌 수 없다는 이 전 대표 생각으로 읽힌다. 이를 강조하듯 “독주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제도를 고친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과 당원들께서 선택하고 지지해주시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언제나 그 도구로서의 역할을 더 충직하게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게 제 몫”이라고 이 전 대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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