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용산·을지로·서울역… 연이은 고령운전자 급발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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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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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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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에서 16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차량 돌진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주일간 고령 운전자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7일 오후 2시12분쯤 용산구 이촌동에서 차량이 추돌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소방에 따르면 70대 운전기사 A씨가 몰던 택시가 뒤에서 차량을 추돌하며 발생한 사고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던 50대 남성과 80대 여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신고는 “접촉 사고가 났는데 차량 급발진인 것 같다. 차에서 연기가 난다”는 취지로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방 관계자는 “실제 급발진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것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인근으로 옮겨진 가해차량. 뉴시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하다 인도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틀 뒤인 3일에는 70대 택시 운전자의 차량이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앞에 있던 차량으로 돌진해 2명이 다쳤다. 운전자들 모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시에 돌진한 택시 운전사의 경우 마약 간이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운전사는 이에 경찰에 “평소 몸이 좋지 않아 다량의 처방 약을 먹고 있다”고 진술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그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주말인 6일에는 70~80대로 추정되는 남성 B씨가 몰던 차량이 서울역 인근에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B씨가 운전한 소형차는 오전 10시쯤 서울역 인근 주유소에서 나와 인도로 돌진했다. 보행자 2명이 B씨의 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 차량은 건물 벽을 들이받고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발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 여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지금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중심부에서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시내 전체 교통사고가 3만~4만건대를 유지한 가운데 60대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2016년 7818건, 2017년 8455건, 2018년 9665건, 2019년 9447건, 2020년 8423건, 2021년 8429건, 2022년 9193건, 지난해 1만193건으로 대체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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