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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보겸'이 시청역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팬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사진=유튜브 '보겸TV' 캡처) |
A씨는 이메일에서 “7월 1일 오후 9시 55분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아버지가 아닌 낯선 목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누구시냐 물었고, 구급대원이 아빠의 주민번호를 다급하게 물어보고는 심정지 상태니 빨리 와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또 “가서 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청역에서 70대 남성이 인도를 들이박아 즉사하셨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아버지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계신다. 와서 한 번 안아달라. 부탁드린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고 A 씨는 메일을 통해 전했다.
이후 보겸은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A 씨는 “귀찮게 해서 죄송하다. 그냥 형 생각이 나서, 형이 가조쿠(보겸TV 팬들)챙기는 거 보고 형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다. 위로를 좀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보겸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이 맞다. 지금 빈소를 지키고 있냐”고 물었다.
A 씨는 보겸의 오랜 팬이었다. 보겸은 “지금 받았던 이메일을 훑어보니까 ‘형 나 고등학교 때부터 봤어’ ‘나 대학교 들어가요’ ‘형 나 군대 가’ ‘군대 갔다 왔는데 형 복귀해서 보기 좋다’는 메일 등을 보냈다. 이번에는 안 좋은 일이지만 ‘형 보고 싶다’ ‘한 번만 안아주세요’라는 내용이다. 힘들다 보니까 나한테 연락을 한 것 같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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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인도로 돌진,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