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119에 담긴 ‘시청역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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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5.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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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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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에 다섯 명이상 쓰러져 있어요”, “몇 명인지 확인해 볼게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당시 119신고 전화 녹취록에는 당시의 긴박했던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추모객들이 남긴 꽃들이 놓여 있다. 김경호 기자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소방당국에서 제출받은 7월 1일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부터 오후 9시 42분까지 약 15분 동안 총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는 “시청역 사거리인데, 자동차 사고가 크게 났다"며 “사람 1명이 도로에 누워있다. 차가 완전히 반파됐다"고 말했다. 두번째 신고자는 “사거리에 사고가 나서 지금 5명 이상이 쓰러져 계신다"며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를 덮쳤다. 사람들이 많이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119에 신고하면서 흐느끼기도 했다.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한 신고자는 환자가 몇 명인지를 묻는 소방대원의 질문에 “잠시만요. 확인해볼게요”라고 말했고 소방대원은 “울지 말고 진정해보라”며 신고자를 진정시켰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에 나선 신고자도 있었다. 소방대원이 “응급처치 부서 연결하면 환자한테 응급처치 할 수 있겠냐”고 묻자 이 신고자는 “제가 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신고자는 “큰 굉음이 났고 사람들이 다 쓰러져있는데 1명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나머지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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