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조현상의 ‘HS효성’… 형제 ‘분리경영’ 체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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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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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공식출범… ‘가치 경영’ 시동

발달장애인 스마트팜 찾아 봉사활동
조현준 회장, 중공업 등 주력사업 강화
HS효성, 첨단소재 중심 성장 사업 맡아
추후 계열 분리 통해 ‘독립경영’ 체제로


HS효성이 7월1일 공식 출범하면서 효성그룹이 본격적인 형제 분리 경영에 나선다. 신설 지주사 HS효성의 대표이사를 맡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가치 또 같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독립 경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30일 HS효성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출범 첫 행사로 지난 27일 출범식 대신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임직원과 소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였다. 조 부회장은 HS효성 및 자회사 임직원 1000여명이 현장 및 온라인으로 참가한 행사에 청바지, 후드집업 등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회사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부회장은 “우리는 ‘가치’(價値)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 한다”며 “주주와 고객, HS효성 가족,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28일 임직원 30여명과 경기 여주시에 있는 국내 최초 장애인 스마트팜 ‘푸르메소셜팜’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HS효성의 배려 정신을 강조했다. 푸르메소셜팜은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스마트 농장이다. 효성은 농장을 운영하는 푸르메재단에 2013년부터 저소득층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나눔봉사단장직도 맡겠다고 했다.

HS효성이 출범하면서 효성그룹은 ‘한 지붕 두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맡아 그룹 주력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신설 지주인 HS효성으로는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 6개 계열사가 넘어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HS효성은 초대 대표이사로 조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선임했다. 사외이사진은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박병대 전 대법관, 오병희 인천세종병원 병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부총장 등 네 명으로 구성됐다.

효성그룹은 추후 계열 분리를 통해 완전 독립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 분리 승인을 받기 위해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추는 등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재계에선 조 부회장이 가진 ㈜효성 지분 22.05%와 분할 뒤 조 회장이 갖게 되는 HS효성 지분 33.03%가 맞교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면 조 부회장이 HS효성 회장에 취임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형제의 난’으로 갈라선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 분할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 계열 분리에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재계에선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이 작아 계열 분리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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