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체육부에서 함께 일한 선배 기자가 건넨 말이다. 선배도 코골이로는 어디서 밀리지 않았는데, 기자와 함께 출장을 떠난 뒤엔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 |
텐마인즈 AI 모션필로우 패키지 구성품. 텐마인즈 제공 |
AI 모션필로우는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주는 수면가전이다. 코골이를 감지·분석해 베개 속 에어백을 부풀려 사용자의 고개를 양방향으로 돌려준다. 수면을 연구하는 학계에선 자는 동안 고개를 살짝 움직여 주는 것만으로 기도가 확보돼 코골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 |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자사의 AI 수면 솔루션 ‘모션 슬립’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텐마인즈 제공 |
AI 모션필로우는 △모션베개 △AI 시스템 △수면 데이터 관리 전용앱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었다.
모션 베개에 탑재된 압력센서는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감지하고 AI 시스템의 음향센서가 코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모션 베개에 내장된 4개의 에어백을 얼만큼 부풀릴지 정해 작동시켰다. 수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천천히 부풀어올라 머리를 회전시켰다.
![]() |
‘CES 2024’에 참가한 텐마인즈의 전시관에서 전자파 프리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모션필로우 전선이 연결된 수조에 금붕어들이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 |
AI 모션필로우의 효과를 직접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사용자가 수면 상태일 때 작동하다 보니 실제로 에어백이 부풀었는지, 고개가 돌아갔는지 알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3주간 AI 모션필로우를 사용해본 결론은 코골이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
AI 모션필로우가 코골이를 분석, 베개의 에어백을 부풀려 사용자의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3배속한 장면. 텐마인즈 제공 |
![]() |
AI 모션필로우 작동 원리. 텐마인즈 제공 |
전용 앱을 믿을 수 있을까. 앱에는 코를 골면 자동으로 녹음하는 기능도 있어 실제 코를 곤 시간을 음성으로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었다. 이따금 심한 코골이로 깨어났을 때 부풀고 있는 에어백을 체감하기도 했다.
텐마인즈는 코골이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 테스트를 한 결과 93.7%의 사용자가 코골이 감소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테스트에선 일반 베개를 사용했을 때 32.2%였던 코골이 비율이 17.9%로 줄었다.
![]() |
AI 모션필로우를 사용한 뒤 전용 앱에서 확인한 수면 분석 결과. 수면 점수, 30분 간격으로 측정한 코골이 시간, 녹음된 코골이 음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수 기자 |
개선점도 보였다. AI 모션필로우는 잠들기 전에 코골이를 감지할 시스템을 켜고, 기상 직후 다시 끄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언제 잠들든 자동으로 수면을 감지하는 기능이 탑재되면 수면가전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1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