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 개의 심장’으로 스마트폰·가전 시장 선점했다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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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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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I’ 뒤에 숨은 일등공신 ‘하이브리드’
갤S24·세탁건조기·냉장고 등 대표 제품에 적용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 신제품 가전·IT 기기에 강화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하면서 ‘삼성=AI’ 공식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AI에 가려진 핵심 키워드로 ‘하이브리드’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두 개 이상의 동력원을 이용해 제품을 구동하는 방식으로, 올해 삼성이 시장을 주름잡은 스마트폰, 세탁건조기, 냉장고 등 대표 제품들에 모두 적용돼 있다.
 ‘갤럭시 AI’가 적용된 삼성전자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시작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다. 삼성전자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엔 하이브리드 AI 방식의 ‘갤럭시 AI’가 탑재돼 시장의 이목을 끌면서 국내에서 역대 S시리즈 최단기간인 출시 28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 AI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와 클라우드를 함께 적용한 AI를 말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할 땐 기기 내 AI를 구동해 정보유출을 막고, 보안 우려가 없는 작업엔 외부 서버와 연결된 클라우드 AI를 사용해 사용성을 대폭 높이는 방식이다.
 
앞서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AI에 대해 “온디바이스 AI의 속도와 안전성, 클라우드 기반 AI의 더 넓은 사용성을 균형적으로 제공하는 현실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는 실제 빠른 반응과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하고, 클라우드 AI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며 “일상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갤럭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제공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연 ‘비스포크 AI 콤보’에도 하이브리드가 적용됐다. 
 
AI 콤보의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은 히터와 히트펌프를 복합 운전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통 건조기에서 히터 방식은 옷이 빨리 마르지만 옷감이 줄거나 손상되고, 히트펌프 방식은 옷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건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AI 콤보는 건조를 시작할 때 드럼 내부의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기 위해 히터 방식을 사용하고, 옷감이 손상되기 전에 히트펌프 방식으로 전환해 저온 건조를 진행한다. 이 경우 추운 겨울철 세탁·건조기 주변 온도가 낮을 때도 히터로 건조기 내부 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어 계절적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2024년형 AI 냉장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 방식이 적용됐다. 일반 냉장고에서 냉각을 위해 사용하는 컴프레서에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를 추가해 최적의 효율을 내는 새로운 냉각 형태를 개발한 것이다.
 
펠티어 소자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선 열을 방출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상시에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전력소모가 단숨에 커지는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돼 빠르게 냉각할 수 있다.
 
에너지효율도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뛰어나 1년에 2만80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펠티어 소자로 내부 부품이 간소화되면서 내부 부피도 커졌다.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6㎝ 더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ℓ 늘어난 내부 용량으로 더 많은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기존보다 캔 음료 24개를 더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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