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인천 쪽방촌 주민들 16년째 나눔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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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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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폐지·고철 판매 등으로 모은 돈 221만원을 기부단체에 쾌척했다. 자신들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이들의 나눔 활동은 2008년 이후 16년째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2일 인천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21만여원을 기부했다고 23일 전했다. 성금 대부분은 쪽방촌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폐지·고철 등을 판매하고 공동작업장에서 볼펜과 샤프 등을 만들며 거둔 수입이다. 인천 계양구 자선단체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와 노숙인쉼터 이용자들도 기초생활수급비 일부를 보탰다.
 
22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성금을 전달한 뒤 사랑의열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대표 이창규씨, 인천쪽방상담소 엄경아 소장,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준모 이사장, 주민대표 강청자·이정순씨, 심정미 사랑의열매 전략모금본부장. 사랑의열매 제공
올해 성금을 비롯해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기부한 돈은 2500만원이 넘는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해인교회가 노숙인들과 실직자 가정을 돌보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쪽방상담소를 비롯해 지역 아동을 위한 공부방, 가정폭력상담소, 무료급식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의 특별한 나눔은 2008년 쪽방상담소에서 시작됐다. ‘늘 도움만 받아 미안하다’는 한 주민 말에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해인교회 목사)이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보자고 제안했다. 그해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성금 63만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이준모 목사는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모금이 올해로 16년째를 맞았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우리 사회의 더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정미 사랑의열매 전략모금본부장은 “정성 가득한 값진 나눔으로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곳을 밝히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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