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이 제기된 가운데 8일 낮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카메라에 잡혔다.
오마이TV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날 낮 12시 53분쯤 경호처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4명과 함께 관저 입구 쪽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3차 저지선이 구축된 삼거리 관저 앞길이다. 특히 해당 인물은 윤 대통령처럼 양팔과 다리를 넓게 벌리며 걸었다.
이후 윤 대통령으로 추정 인물은 주변을 둘러보며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을 향해 손으로 뭔가를 지목하면서 지시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는 약 7분쯤 이곳에서 머물다 다시 관저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다만 이 남성이 실제 윤 대통령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도주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관계자로부터 윤 대통령이 용산 관저를 빠져나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도 “내란 수괴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들이 있다”면서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하고 비겁한 모습”이라고 했다.
전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도주했을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가능성 중에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맞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도피설에 대해 “어제저녁에 대통령을 만나 뵙고 왔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윤 대통령이 이번에 카메라에 포착한 것은, 도주설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