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쇠사슬·철조망 추가설치… 尹호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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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8.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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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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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로 문 걸어 잠그는 경호처 공조수사본부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2차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어지는 보조 출입문을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이 쇠사슬로 묶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입구와 외벽에 원형 철조망도 새로 설치했다. 윤성호 기자


“대통령 경호 방침 변함 없다”

尹관저 곳곳 군사차량도 배치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8일 대통령경호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안팎에 이중삼중 저지선을 구축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호처는 자신들의 지휘를 받는 군·경이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경호처 경호원들을 최대로 동원해 ‘인의 장막’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 경호에 나서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경찰이 박종준 경호처장 등 경호처 수뇌부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가 존재 가치’라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경호처는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다. 관저 입구와 외벽 등에 지름 50∼60㎝가량의 원형 철조망을 최근 새로 설치했다. 관저 정문에는 차벽용 버스 1대, 안쪽에 3대 이상의 차량이 배치됐다. 드론 무력화 기능이 있는 차량, 각종 군사차량도 관저 구역 내 곳곳에 배치됐다. 경찰이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 180여 명 중 30여 명을 투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호처는 1∼3차 저지선을 경호처 경호원 위주로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공조본의 1차 영장 집행 때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총원 300∼400명), 33군사경찰경호대(총원 150여 명) 등이 투입돼 저지선을 구축했는데, 1·2차 저지선이 맥없이 무너진 바 있다.

이에 따라 경호처 인력 700여 명 중 투입 가능한 인력을 최대로 동원해 겹겹이 저지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야당의 압박과 부정적 여론에 따라 군·경찰이 경호처 지휘를 전혀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측은 공조본의 강제수사 시도를 “상식에 벗어난 일”로 보고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서울서부지법에 영장 쇼핑을 하고,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는 등의 비상식적 수사에 도저히 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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