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집에 닭이 없어요”…치킨집 다리·날개 실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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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7.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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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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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제공


가맹점 “오후면 소진…매출 타격”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닭 다리·날개 등 부분육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확산하면서 닭고기 공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연말·연시 치킨 주문이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과 bhc 등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로부터 부분육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촌의 경우 서울을 포함한 다수 지역 매장에서 닭 다리·날개·봉으로 이뤄진 ‘콤보’ 메뉴 품절을 걸어 놓고 있다.

한 교촌 점주는 “한 마리 메뉴에 필요한 포장 닭만 들어오고 콤보나 스틱(닭 다리) 메뉴에 필요한 부분육은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다”며 “콤보 메뉴 주문 비중이 큰데 오후면 재료가 다 소진돼 매출에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닭 부분육 수급난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올겨울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20번 넘게 발생하면서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 크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 다리(북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7683원으로 1년 전(5749원) 보다 33.6%나 올랐다. 날개 가격도 같은 날 기준 7903원으로 33.7% 올랐다. 또 연말·연시 부분육 메뉴 주문이 몰리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점도 수급난 원인으로 풀이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치킨 메뉴 중 콤보와 같은 부분육 주문 비중이 월등히 높아 일어난 현상”이라며 “연말·연시면 자주 일어나는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주문 수요 분산을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치킨 가맹점주들은 본사들이 닭고기를 포함한 원재료를 공급하면서 챙긴 유통 마진인 ‘차액가맹금’을 돌려달라며 잇달아 본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 중이다.

bhc 가맹점주 300여 명은 지난달 13일 본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냈다. 교촌 가맹점주 200여 명도 이달 중 본사를 상대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푸라닭 가맹점주들도 소송을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치킨 등 외식업종을 포함한 21개 업종 1만2000개 가맹점을 조사한 결과, 본사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전체 54.9%로 전년 대비 16.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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