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폰 ‘尹녹취’ 확보… 드러나는 3각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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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4.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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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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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검찰, 포렌식 통해 대화 복원

尹, 취임식 전날 명태균과 통화

“윤상현에 한번 더 이야기할게”

‘김영선 공천 개입’ 녹취 확보

명씨는 尹에 ‘긍정적 여론조사’

김 ‘공천 받은뒤 세비반띵’ 윤곽


창원=박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정치브로커 명태균(54·구속)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해주고, 윤 대통령은 명 씨의 부탁을 받고 김영선(61·구속) 전 국회의원의 전략공천에 개입하고, 김 전 의원은 당선된 뒤 세비의 반을 명 씨에게 건넨 ‘3각 거래’ 의혹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명 씨의 황금폰(2019년 9월∼2023년 11월까지 사용) 제출로 공천개입 수사가 윤 대통령 부부로 향하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비상계엄에 따른 내란죄 수사 방어에 이어 공천개입 수사까지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가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 포렌식을 통해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대화 내용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포렌식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와 통화하면서 “윤상현(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라고 말했고 40분 뒤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당선인이 지금 윤 의원한테 전화했다. 잘될 것”이라고 말한 녹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나눈 대화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녹취록의 추가분으로 당시 민주당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검찰의 추가 확보 녹취는 김 전 의원 공천에 대해 당내 반발이 있자 윤 대통령이 재차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 전략공천을 줄 것으로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다음 날 연고가 없는 창원 의창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검찰은 또 황금폰에서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나눈 지역유세, 논란대응 등 텔레그램 및 카카오톡 메시지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지난 대선 때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도 윤 대통령 부부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돈거래를 폭로한 강혜경 씨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 씨가 관여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는 81회(공표 58회, 비공표 23회)에 달한다. 그 비용만 3억7500만 원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처럼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등 정치 컨설팅을 해주고 그 대가로 명 씨의 김 전 의원 전략공천 요청을 들어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명 씨는 지난해 6월 강 씨와 통화녹취에서 “왜 공천받는지 아시죠?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우리 명 선생하고 ××(딸)이 책임지라 했거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전 의원이 당선되자 매달 세비의 반을 받는 등 총 8070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명 씨를 김 전 의원과 함께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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