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줄 알아야지”…독일 비판한 젤렌스키에 일격 날린 나토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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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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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독일 총리 비판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dpa통신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를 비판하는 것을 멈추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독일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한 것은 숄츠 총리 덕분이었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감사해야 할 성과"라고도 강조했다. 그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까지 언급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자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9일 러시아의 침공 1천일을 맞아 유럽의회 연설에서도 "유럽의 일부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제물 삼아 선거나 다른 것에 관해 생각하는 동안 푸틴은 이 전쟁에 이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숄츠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숄츠 총리가 당시 독일 연정 붕괴로 신임투표와 조기총선을 연방하원에 요청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타우러스 순항 미사일을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선 이날 인터뷰에서 "이러한 유형의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나토 회원국들이 어떤 무기를 제공할지는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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