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 구독경제
국제 원두값 사상 최고치 경신
전문점 가격도 올라 수요 급증
외식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직장인을 노린 커피 구독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값을 올리면서 구독 서비스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를 시범 운영한다. 버디 패스는 매일 한 장씩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푸드 30% 할인,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도 제공된다. 한 달 구독료는 9900원이다. 제조 음료 쿠폰은 오후 2시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계산대에서 주문하거나 스타벅스 앱을 이용하는 등 모든 주문 방식에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단골일수록 버디 패스로 누릴 수 있는 이득이 커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평소 5000원짜리 톨 사이즈 카페라테를 즐기는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 1회 1500원 할인받아 7일만 이용하면 구독료 이상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도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값을 앞세워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GS25가 운영하는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는 월 2500원 이용료로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 전 메뉴를 2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BGF리테일의 CU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get 아메리카노’ 구독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2000원 구독료를 결제하면 30% 할인가에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스타트업 ‘브라운백’은 사무실과 개인 사업장 등에 커피 원두와 추출 기계를 결합해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블리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정부기관, 대형병원 등 전국 3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성장세에 힘입어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커피 원두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원두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달 중순 파운드당 2.6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에만 40% 가까이 비싸진 가격이다. 세계 커피 시장을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와 함께 양분하는 로부스타 품종 역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