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달궈진 아파트… 여전히 잠 못드는 밤[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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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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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곽성호 기자 [email protected]

유난히 덥고 습한 긴 여름이다. 8월 말이지만 아직 계속될 예정인 ‘진행형’의 이름이다. 혹독한 더위는 기상 관측상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앞으로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7월 29일 한밤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강원 강릉과 속초에서 관측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가장 극심했던 여름 더위로 기억된 2013년 이후로 무더위에 관한 기록을 연일 경신되고 있다.

서울지역은 지난 25일 역대 최장인 34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 기록 또한 열대야 기준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에서 겨우 0.1도 부족한 24.9도로 34일 연속 열대야의 마침표를 찍었을 뿐 그 이후로도 잠 못 드는 밤은 계속되고 있다.

29일을 기준으로 제주도는 45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어 1923년 이후 101년 만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콘크리트 숲속인 도회의 밤은 더욱 힘들다. 낮 동안 달궈진 콘크리트 열기가 밤새 식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날 다시 가열돼 그 열이 축적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심지어 거의 매일 내리는 소낙비는 열을 식히기는커녕 달궈진 돌에 물을 끼얹는 셈이어서 한증막의 열기를 내뿜는다.

이 더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촬영노트

해가 진 후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도심 아파트의 모습이 낮 동안 달궈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따라 붉은 열로 나타나고 아파트 창문 부분만이 달궈진 열을 억지로 식히는 실내 에어컨 덕에 낮은 온도를 보여주는 푸른색을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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