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에 쓰러지고 뛰어내려”…부천 호텔 화재 피해 왜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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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3. 오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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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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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7명 사망·12명 부상…소방당국, 호텔 측 화재 대처 확인 계획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사고에서 무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건물 내부의 유독가스가 꼽히고 있다.

23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0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시작됐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3명·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길이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면서 투숙객들이 질식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에는 64개 객실이 있었고 27명이 투숙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시작된 후 건물 안에 검은 연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과 가까운 호텔 8∼9층 객실 내부와 계단·복도 등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사망자 중 일부는 호텔에서 외부 지상에 마련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들이 호텔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대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호텔 건물)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창문으로 분출되고 있었다”며 “화점으로 추정되는 8층에서 연기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호텔 측이 화재 직후 투숙객들에게 안내방송을 하거나 대피 유도를 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스프링클러 등 화재 확산 방지 설비가 작동했는지와 필수 소방시설 설치 여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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