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본부장, 큐텐 600억 지원설에 “中 자금” …티몬·위메프 현장 점거 고객들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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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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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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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 빌딩에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피해자들과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 본부장 "10억 추가 확보…환불 순차 진행"

"모회사 큐텐, 中에 600억 자금…담보로 대출"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의 강남 사무실에 환불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고객이 몰려들어 점거하는 사태가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해소됐다.

위메프는 24일 밤부터 사흘 만에, 티몬은 25일 밤부터 이틀 만이다. 고객들은 현장에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어 귀가하면서도 "환불금이 입금될 때까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건물에는 10여 명,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 명이 각각 모여 있다.

티몬에는 전날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 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하자 대거 귀가했다. 이어 오전에 남아있던 200여 명도 사측의 추가 환불 약속을 받고 정오부터 속속 해산했다.

환불 현장을 책임지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 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고 말하고 남아있던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0억 원 플러스 알파 정도의 금액이 확보됐다. 이 금액을 갖고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해 보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밤을 새운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이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허용하고 자신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귀가했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전날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티몬에는 전날 새벽 환불 창구가 마련됐다.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큐텐이 중국에 600억원 상당 자금이 있어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려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큐텐의 600억원 지원설’을 묻자 "그게 중국에 있는 자금이다. 중국에서 바로 빼 올 수가 없어 론(대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자금의 용처를 묻자 "구영배 (큐텐) 대표님이 써야 하는 거니까, 어디에 얼마만큼을 주겠다고 아직 말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취재진이 다시 설명을 요청하자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거다. 아마도 그럴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권 본부장은 구 대표의 소재를 묻자 "이번 주까지 한국에 있었다"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한국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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