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퇴장 조치 싸고 공방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이 후보자가 답변 과정에서 양손으로 반박 자료를 든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후보자 자질·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감정싸움만 난무하는 인사청문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MBC 인트라넷 해킹 자료 출력물을 양손으로 들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의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직원을 사찰했다는 MBC 내부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 출력물로 답변한 것이다. 해당 출력물에는 ‘오늘의 식단’으로 콩밥 등이 표시돼 있었고, 이 후보자는 이를 읽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그거 내리라”며 “지금 피켓 투쟁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몇 살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여야 의원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최 위원장은 “후보자처럼 피켓을 양쪽에 들고 코믹하게 이 위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그런 행동을 하는 후보자가 있었나. 저는 조롱으로 느꼈다”며 “사과하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왜 자료를 한 손으로 들어서 제시하는 것은 가능하고 (두 손은 안 되는가)”라고 따졌다.
여야는 참고인인 강규형 전 KBS 이사의 퇴장 조치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는 “강 전 이사가 전날 퇴장하면서 과방위원장 보좌진으로 보이는 분에게 상당한 모욕과 겁박을 받았다”고 지적했고, 최 위원장은 “위원장한테 삿대질하고 달려오다가 제지당했다”고 반박했다.
전날에도 여당 의원과 이 후보자가 충돌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글에 ‘좋아요’를 누른 맥락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이 후보자가 “제가 아는 분이라든가 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의 글에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이 후보자는 “앞으로는 손가락 운동에 신경을 쓰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