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09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C3S는 1940년부터 기후 관측을 해왔다. 직전 일일 최고 기온은 지난해 7월 6일에 기록된 17.08도였다. 1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진 것이다.
C3S는 "지구는 최근 가장 따뜻한 날을 경험했다"며 "기후가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3S는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고 있으며, 최근 일일 최고 기온이 높아진 건 미국과 유럽 일부에 폭염이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7일 48.9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유럽 남부국가들과 동유럽 전역에서도 4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환자 발생도 늘어 전 세계에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슬람 정기 순례기간(하지) 사우디아라비아의 낮 최고기온이 50도를 넘으면서 130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3CS는 올 들어 적도 인근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가 물러났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 과학자 지크 하우스파테는 "(최근 폭염은) 확실히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2024년이 2023년을 제치고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