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갔나?” 손 글씨로 일기예보 진행한 美 기상캐스터...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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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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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CR의 기상캐스터 프레스턴 도니언이 자신이 직접 그린 지도를 활용해 일기예보를 전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로 전 세계가 큰 혼란을 겪는 도중에 미국의 한 기상캐스터가 자신이 직접 그린 지도과 손글씨를 활용한 일기예보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레딩에 위치한 CNN의 제휴사 KRCR은 전산 오류가 발생한 전날 방송 진행을 위한 주요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글로벌 IT 대란의 영향을 받았다. 통상 날씨 뉴스를 전할 때는 ‘그린 스크린’(화면 합성을 위한 배경막)앞에서 그래픽을 활용해 지역별 날씨를 전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열악한 상황을 마주한 KRCR의 기상캐스터 프레스턴 도니언은 결국 펜을 꺼내 큰 도화지에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검은색 펜으로 지도를 그리고 빨간색 펜으로 날씨를 표시한 뒤 종이를 화면에 띄우고 카메라 앞에 선 도니안은 그래픽 소프트웨어 없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날씨를 전했다.

도니언은 이후 손글씨로 날씨를 전한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렸다. 그는 "트리니티 카운티는 조금 작게 그려졌고 모독 카운티는 네모진 모양이 되기는 했지만 시각적인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컴퓨터 기술 없이 시각적으로 보여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방송 영상을 본 현지 시청자들은 "1970년대로 돌아간 듯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림도 나름 잘 그린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KRCR의 시스템은 19일 오전 11시쯤부터 정상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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